LEICA M10-P

늘 꿈꾸어 왔었다. 육군팔매 35미리를 마운트한 블랙페인트 M2를 자식에게 물려주는 것을

라이카사는 M9에서 M10으로 넘어가면서 파인더와 이중상합치창의 가운데에 위치한 우유빛 수광창을 없엤다.
(그땐 그러려니 했으나 없으니 허전함 그지 없음, X-PRO와 다를바 없어짐, 코닥CCD도 버리고 니콘캐논소니처럼 개성없는 무난한 컬러가 됨)
그리고 M10에서 M11로 넘어가면서 하부 커버를 없에 버렸다.(꽉 조여진 하판 분리 레버를 돌려 푸는 느낌과 황동 밑판이 열려 필름 수납부가 보이는 메카니즘은 M의 아이덴티티)
밝은 프레임라인을 위해서 간유리 수광창을 없에고 디지털화 한것까지는 용납되었지만 하판커버를 없에버린 것부터는 도저히 M시스템으로 인정할 수 없기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안정된 장기보유 할만한 디지털 버전은 상기 M10시리즈에 빨간 로고가 없이 상판 각인이 있는 M10-P 버전이다.(자주 프리징되고 먹통이 되어 밧데리를 뺏다 껴야하는 리스크가 있지만 코닥의 마지막 135유산 m9p를 제외하고)
 M시리즈 디자인의 횡보를 보아 다음 M은 더욱 더 기존의 헤리티지를 버릴 듯하여 깨끗한 중고가 존재할 적절한 타이밍에 구해 놓은 보석같은 녀석이었지만 이 비싼 녀석을 관상용으로 보고만 있을 콜렉터가 못 된다는것을 이 3년간 깨달았기에 후회 없이 손을 놓아 주었다.
R-D1, R-D1s, R-D1x, M8, M8.2, M9, M9-P, M, M-D, M10, M10-P... 이 부족한 하나가 다음 버전에선 채워질 수 있을까 궁금해서 여기까지 왔는데, 그런데 이제는 놓아줄 수 있을 것 같다. 이전 처럼 큰 미련이 없다. 눈이 나빠지고 있어서인지 라이카사의 최근 횡보에 실망해서 인지... 열두번도 더 헤어졌다 만난 애인 같이 느껴진다.
근 20여년간 함께해준 M시스템아 안녕. 고마웠어 RF의 재미를 알려주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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