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기간 기다려온 풀프레임 컴팩트 카메라의 염원이 이루어졌다.
그것도 소니에서...
그것도 기대이상으로...
그동안 소니는 미놀타를 인수하고 진지하게 카메라를 만들어 보고자 했으나 많은 사진인들은 그저 가전제품으로 밖에 여기지 않았었다. 그도 그럴것이 풀프레임 플래그쉽 a900을 내어놓고 한숨돌린 이후의 행보는 SLR에 전자식 뷰파인더를 집어 넣는등 모험적 실험질과 미놀타의 아나로그적 감성을 이어주지 못하는 행보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근데 이 소니가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무언가 보여주기 시작한다.
마치 자기네도 전통적 유산을 받은 다른 메이커와 같이 레트로적 감성을 보여주기 시작하는 것이다.
RF의 광학식 외장 뷰파인더를 달고, 노출 보정 다이얼을 위로 빼는 둥, 렌즈 경통엔 조리개 링을 달았다. 좌우의 스트랩 고리는 이전 클래식 카메라들이 쓰던 그것이고 구멍이 숭숭난 렌즈 후드는 RF카메라에서 파인더를 가리지 않기 위해서 쓰던 그 형식이다.
거기에 노하우가 무르익어 잘 다듬어진 2천여만 화소의 CMOS에 어울릴 샤프한 조나 렌즈를 달아놓고선, 35mm 렌즈의 최소 초점 거리를 땡기고 땡겨 컴팩트 디지탈 카메라가 가져야 할 덕목인 매크로를 쓸 수 있게 해놓아 버렸다.
그리고 가격은 터무니 없는 25만엔.
소니는 이 카메라로 라이카 X2의 라이벌이 되어 파이를 나눠달라고 하는듯하다.
소니 디지털 이미징 사업본부장의 한마디가 인상적이다.
「今までのデジタル・カメラになかった領域の製品。市場は狭いが高画質を手のひらサイズにするというチャレンジだ。数の出るものではないが、大事に売っていきたい」
"지금까지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 없었던 제품. 시장이 좁지만 고화질을 손바닥만한 사이즈로 하는 도전이다. 수지가 좋은 장사는 아니지만 소중이 팔아가고 싶다."
누구의 말 맞다나 드디어 소울이 심어져 가는 듯하다.
(이왕 멋있는 척할꺼면 미친척하고 반값에 내놔요 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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