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라는 사람을 처음 알게된것은
96년 여름, 부모님의 소원에 따라 ROTC에 입단한때의 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나는 무척 괴로웠으며, ROTC 선후배의 엄격한 규율과 대학이라는 초 자유문화의 이율배반적인 거리감 속에
천국과 지옥을 오가던 시기였다...
어느때와 같이 점심을 후딱 해치워버리고
선배들의 눈을 피해 찾아간 학교 도서관에서 전공서적들은 눈에 들어올리가 만무하고
재밌을만한 소설들이 있을까, 책장사이를 비집고 어슬렁 대던중
그의 단편집이 우연히 손에 잡히게 되었고
목차를 읽던 중, 한 눈에 들어오게 된 이야기의 제목은
"4월의 어느 맑은 아침, 100%의 여자아이를 만나는 일에 대하여..."
정신적인 공허함 가운데 받은 충격속에, 선채로 그 이야기를 전부 읽어 내려가게 되었고
다 읽고난 후,
마음 한구석에 스며드는 따뜻함과 감동으로 자리를 뜰 수 없었다
그리고 어제. 난 그가 얘기했던 하라주쿠의 뒤안길을 다녀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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